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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니앨범 ‘피피피비’로 활동 얼음정수기렌탈재개대중문화계 도발·파격 잠시 접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음악 했어요” 작전이 다시 시작됐다. 음반 (1995), (1996)을 낸 뒤 “프로젝트는 종결됐다”며 ‘퇴각’을 선언했던 삐삐밴드가 다시 돌아왔다. 미니 앨범 (pppb)를 내며 활동을 재개한 삐삐밴드의 세 멤버 박현준(사진 왼쪽부터), 이윤정, 달파란이 9일 기자들과 만나 새 음반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18년 만이다.“생존 신고라고 해야 하나? 하하. 살살 두드려 보는 거죠. 우리 다시 해도 될까요? 묻는 걸로.” 달파란은 이번 앨범을 이렇게 설명한다. 예전엔 그들은 이렇게 조심스러운 구취태도가 아니었다. 빨갛게 염색한 머리를 한 보컬 이윤정, 트레이닝바지 차림으로 베이스와 기타를 두드리는 달파란과 박현준의 모습만으로도 파격이었지만 펑크도 아니고 록도 아닌 리듬에 맞춰 “안녕하세요” “딸기가 좋아” 같은 의미없는 가사를 읊조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중문화에 대한 도발이었다. 달파란은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연주자들끼리 누가 더 기타를 빨리 치냐를 가리는 등 테크닉만 겨루는 분위기에 짜증이 났던 듯하다. 그런 음악 말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밴드를 해보고 싶었다”고 밴드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당대의 연주자로 꼽히던 강기영(달파란)과 박현준은 그룹 에이치투오(H₂O)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새로운 보컬을 찾았고 그게 이윤정이었다.“그때 오빠들은 방목형 보컬 교육을 시켰죠. 녹음실에 가둬두고 마음대로 부르라고 했거든요. 다시 만나니 제가 조금 바뀌었어요. ‘그만해도 돼’ 그러면 이제는 제가 ‘한번 더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거든요.” 이윤정은 2000년 초반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권유로 걸그룹 스위티 스타일링을 시작으로 스타일리스트로 일해왔다. 일렉트로닉 팀 이이(EE)를 결성해 음악활동도 계속해 왔다. 그동안 삐삐밴드 멤버들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밴드 암보험3호선 버터플라이를 결성하기도 했던 박현준은 지금은 더 모노톤즈에서 활동한다. 장선우 감독의 를 시작으로 영화음악 감독에 입문한 달파란은 의 음악을 맡으며 영화음악의 대표주자가 됐다. 이번 음반은 내보험다보여삐삐밴드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음반인 동시에 그동안 그들이 살아온 속내를 드러내는 앨범이 될 것이다.“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아니라서 죽자살자 만들진 않았다. 우리 기준에선 ‘음악이 너무 쉽게 나왔나?’ 이런 생각도 들 만큼 암보험비교편하게 작업했다”는 달파란은 가 대중 눈높이에 맞춘 쉽고 편한 음반이라는 사실을 여러 번 강조했다. “제가 삐삐밴드를 2년 하고 스타일리스트를 15년 했지만, 사람들은 아직 저를 ‘삐삐’라고 부르지요.” 이윤정의 말에서 삐삐밴드가 그들의 영광이면서 넘어야 할 산 같았던 지난 세월이 읽혔다. “모르겠다. 그냥 오랜만에 셋이서 같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체가 좋았다.” 박현준의 짧은 감상이다. 그래도 이번 앨범에도 삐삐밴드 식의 도발이 있다. ‘ㅈㄱㅈㄱ’ 곡에선 “징그러운 아래 위 아래 위” “그 사이도 지긋지긋”이라며 어느 걸그룹이나 가수 싸이를 슬쩍 지긋지긋해한다. 앨범 마지막에서 삐삐는 신나게 외친다. “사자와 로보또 신나게 뛰거라” 여전히 알 듯 말 듯한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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