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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잃은 AAA급 후광[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 3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은 시장에 그야말로 ‘충격’을 던졌다. 국내 단 4곳인 AAA급 민간기업의 계열사가 백내장수술기업어음(CP) 491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택했다. 아무리 KT ENS가 3000억원대 대출사기에 연루됐다고 해도 AAA급 그룹의 계열사인데다 자체 등급도 A급인 기업이 하루아침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파장은 컸다. 신용평가사들은 서둘러 KT(030200)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점검에 나섰고,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백내장수술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를 기회로 그룹의 계열사 지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9회 SRE에서도 이같은 시장의 반응이 그대로 드러났다. ‘모기업이나 계열사의 지원 없이는 계열사 신용도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 KT는 109표 중 38표(34.9%)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시장참여자들은 KT의 지원을 배제한 KT그룹 계열사들의 ‘민얼굴’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신용평가사, 대응 적절했나KT ENS는 수익성이 낮고 부채는 높은데다 과도한 지급보증 부담을 진, 전형적으로 재무위험이 높은 기업에 속했다. 그럼에도 KT ENS가 A라는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던 것은 전적으로 KT 덕분이다.신용평가사들은 KT ENS가 KT의 100% 자회사라는 조루치료점, KT와 긴밀한 사업연관성에 기반한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이처럼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여기에는 KT가 KT ENS를 지원하리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지 않다면 KT ENS는 A등급을 받지 못했으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부여의 기본 토대가 된 그룹의 지원 가능성 여부를 제대로 검토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KT ENS가 대출사기 어린이보험혐의에 소속 직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곧바로 KT가 KT ENS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점검했어야 한다는 얘기다.특히 KT는 오너 그룹이 구리신경외과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을 맡은 ‘주인 없는’ 그룹으로 이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하기 어렵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평가 시장의 대형 고객인 KT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한 SRE 자문위원은 “대출사기 사건이 터졌을 때 KT가 신용평가사의 KT ENS 신용등급 하향을 막았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밝혔다.◇다른 계열사 등급은?현재 신용평가사들은 KT의 계열사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KT가 KT ENS에 대한 지원을 포기한 이상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일 수 있다.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KT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여부다.KT 계열사 중 회사채를 활발하게 발행하는 기업은 KT렌탈과 KT캐피탈 정도다. 이 중 KT렌탈은 지난 4월 만기도래한 회사채 500억원을 현금 상환했다.KT렌탈의 신용등급은 AA-로 최근 어려운 회사채 시장 담적병치료상황을 고려하더라도 KT그룹의 계열사, 우량 신용등급을 당뇨기반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KT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추가 하락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기에는 시장의 반응이 우려스러웠다는 분석이다.KT렌탈의 2013년 6월 말 부채는 1조7032억원, 차입금은 1조3897억원이다. 차입금은 2012년 9791억원 대비 규모가 증가했으나 담보가치 등을 기반으로 양호한 대체자금조달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그럼에도 신용평가사들은 KT렌탈에 AA- 등급을 부여할 때 KT의 직간접적인 지원 여부를 주요 근거로 활용했다. KT렌탈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신용등급 AA-인 KT캐피탈 역시 KT그룹의 적극적인 영업지원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우량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BC카드의 지분 등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함에 따라 자산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자기자본이 감소하고 재무 레버리지배율이 상승했으며,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신용평가사들은 KT캐피탈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해야 하는데 만약 KT 그룹의 지원이 없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AAA급에 대한 재검토이번 KT ENS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AAA급 기업에 ‘등급 하향검토’ 딱지가 붙었다는 점이다. 사건 이후 한국신용평가는 KT 계열사뿐 아니라 KT도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크레디트 관점에서 보자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는 그룹 모회사의 재무상황은 오히려 양호해지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한신평이 KT를 등급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것은 KT가 최근 여러 악재를 겪고 있는데다 이번 KT ENS 사건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실제로 KT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홈페이지 고객정보 암보험유출 사건 등 여러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영업적으로 긴밀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 의지를 어린이보험비교철회함에 따라 그룹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평판위험도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SRE 자문단은 신용평가사가 KT의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전망을 강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KT가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는 재무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다만 자문단은 이번 사태가 AAA급 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SRE 자문위원은 “앞으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지원 능력뿐 아니라 지원의지까지 함께 보게 포항꽃배달됐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9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9th SRE는 2014년 5월9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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