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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위까지 네 식구가 택배기사한우·과일선물 나눴던 작년 추석, 올해는 ‘깡통햄’ 대세택배기사는 명절도 없다? 이제는 옛말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경기 부천 CJ대한통운 터미널. 하루 4만여 개 백내장수술택배를 최종 분류, 서울 고객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11톤(t) 대형 화물트럭에서 택배 상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추석을 앞두고 평소보다 6000여 개 택배가 더 몰린 터미널은 전쟁통이나 다름없었다. "그건 쌀이라서 무거워. 아직 시집가기 전인데 허리라도 다치면 어쩌려고? 엄마가 들게." 어머니 김종란(51)씨가 딸 박혜정(26)씨에게 말했다. 푸른색 유니폼 차림의 모녀는 레일 위에 올려진 택배박스를 배송 구역별로 구분했다. 두 사람 손이 택배상자 위로 바쁘게 오갔다.지난 18일 추석 물량 집중기간에 CJ대한통운 부천 터미널에서 김종문씨 부부(왼쪽)와 셋째 딸 혜정씨, 예비사위 휘서씨가 나란히 섰다. /김민정 기자"아빠, 자기야, 여기 분류 끝났어." 혜정씨가 춘천파마잘하는미용실외쳤다. 이번에는 담적병혜정씨와 아버지 김종문(48)씨와 예비신랑 정휘서(26)씨가 나섰다. 곧 장인·사위 사이가 될 두 사람이 택배 상자를 쌓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차에 실을게요, 장인어른." 정씨가 택배 박스를 번쩍 들었다.서로를 다정한 호칭으로 부르는 이들은 부천 터미널의 ‘택배 가족’이다. 택배 가족의 올 추석은 더 특별하다. 올해로 택배업에 종사한 지 10년을 맞은 김씨 부부에, 내년에 결혼할 예정인 셋째 딸 내외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종란씨는 "네 식구가 함께하니 명절 특수도 거뜬하다"며 웃었다. ◇예비사위까지 네 식구가 ‘택배기사’, 이들의 무해지환급형보험명절나기택배 상자를 트럭에 모두 실었다. 이제는 배송할 차례. 따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다. 네 명의 택배 가족은 컵라면을 후루룩 들이킨 뒤 각자의 배송 트럭에 암보험비갱신형몸을 실었다. 김씨 부부는 서울 양천구 신월5동, 예비부부는 그 옆인 신월4동으로 향했다. 택배 경력 10년의 김씨 부부는 양천구 신월5동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고 있었다. 부부는 ‘환상의 호흡’으로 미로 같은 골목을 구석구석 파고들었다. 이날 오후 3시, 부부는 한 다세대주택 앞에 택배 상자를 살며시 놓고 돌아섰다. 초인종을 따로 누르지 않았다. "여기는 아기가 사는 곳이라서 벨을 누르면 안 돼요. 문 앞에 택배상자를 놓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래 이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다 알 지경이에요. 부부가 함께 배송하니 고객들이 더 반겨주기도 한답니다." 종란씨가 웃었다.‘베테랑 부부’도 처음에는 실수투성이였다. 요령이 없어 한 시간에 열 상자를 배송하지도 못하기가 일쑤. 택배상자를 찾지 못해 늘 허둥지둥 이었다. 지금은 부부가 한 시간에 120개의 택배 상자를 소화한다. 남편 종문씨는 "아내와 서로 기대며 힘든 시절을 버텼다"고 말했다.◇"한우 줄고 깡통 햄이 대세" 명절 택배에도 드리운 ‘불경기’ 그림자김씨 부부는 올해 추석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고 했다. 한우·과일 선물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깡통 햄 선물세트’가 채웠다. 택배 박스를 나르던 종란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올해는 고급 선물세트가 작년 추석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아요."실제로 장기불황 속에서 물가는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첫째 주 사과(홍로) 도매 가격은 4만 3632원.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4%나 올랐다. 배도 작년 동월 대비 52% 오른 4만994원을 기록했다.남편 종문씨는 "선물세트 물량 자체가 줄었다"고 봤다. 그는 "명절 선물 택배 감소에 ‘김영란 법’도 한몫 했다"며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 자체가 점차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택배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 동네 분양광고별로 선물세트 수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종문씨는 "상대적으로 부촌(富村)인 목동 아파트 단지에는 추석 선물상자 배송이 많지만, 신월동 빌라촌은 그보다 덜 하다"며 "아마 강남구 같은 곳에서는 이 차이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워라밸’ 보장되는 요즘 택배기사예비 택배 부부가 일을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부터다. 남편과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딸에게 아버지가 택배 일을 권했다. 택배 일이 예전보다 수월해져, 젊은 사람들도 해볼 만 하다는 것이었다."10년 전 택배기사로 일할 때만 해도 자동화 분류 기계가 없었어요. 하나하나 수작업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송이 늦어지고, 결국 자정이 다 되어서야 초인종을 누르는 일도 많았어요. 물량이 쏟아지는 명절에는 남들처럼 쉬지도 못했다니까요." 종문씨 얘기다.그러나 요즘에는 택배 내보험찾아줌자동 분류기로 작업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반나절이 꼬박 걸리던 분류 작업이 두세 시간으로 줄어든 것. 종문씨는 "택배기사도 요즘에는 명절에 다 쉰다"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일이라는 입소문이 퍼져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택배업에 많이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CJ대한통운 부천 터미널에서 자동화 분류 기계가 상자들을 적재하고 있다./ 김민정 암보험비갱신형기자어느덧 주위가 어둑어둑해졌다. 이날 배송은 오후 5시에 모두 남성정력제추천끝이 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배 트럭 안에서 김씨 부부는 올해 추석 계획을 세웠다. "금요일부터 고향으로 떠나자." "지난번엔 하루 꼬박 걸렸는데 이번엔 얼마나 걸리려나" "여보 그땐 진짜 고생 많았지. 올해 추석은 배송 일찍 끝나고 출발하자고." "혜정이는 이번 추석에 예비사위 집에 먼저 간다던데…" 도란도란 부부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ㆍ金 메시지 든 文대통령, 美·北 대화 문 다시 열까ㆍ추가 관세폭탄 부과 시작… 美·中 무역전쟁 재점화ㆍ하태경 "지x하네 논란, 대통령 왕으로 모시겠다는 호들갑"ㆍ5년 기다린 빨간셔츠의 마법… 다시 정상 오른 우즈ㆍ가수 임창정, 음원 차트 1위 "이게 실화냐"[조선닷컴 바로가기][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Copyrights ⓒ 조선일보 암보험비교&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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