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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식의 온차이나]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요즘 동네북 신세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라는 상하이·홍콩 증시 상장이 무기 연기된데 이어,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핀테크 기업 반독점조사까지 예고했죠. 잔칫집이 초상집이 됐습니다.앤트그룹은 이미 상장 허가를 받았고, 공모주 청약까지 마쳤죠.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김해출장안마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의 상장이 돌연 중단된 것은 세계적인 망신거리이죠.일부 외신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중단을 지시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정도 사안을 시 주석 결정 없이 했겠느냐는 관측인 거죠.11월3일 나온 앤트그룹 상장 잠정 중단 발표문. /상하이증권거래소◇금융당국 조롱한 퀵서비스요금마윈 “시스템 없는데 무슨 시스템 리스크냐”이번 소동의 도화선이 된 것은 10월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 서밋에서 한 마윈의 연설입니다. 중국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죠.그런데 표현이 좀 과했습니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 리스크(위험)가 없다. 왜냐하면 시스템 자체가 없으니까.” “오늘날 중국 은행은 압류와 담보로 버티는 전당포의 연속일 뿐이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용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미래는 창의력 경쟁이지, 감독 기술 경쟁이 아니다” “기차역 감독하던 가개통폰방식으로 공항을 내구제감독할 수는 없다” 는 등의 말을 쏟아냈죠.이날 서밋에는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을 폰테크비롯한 중국 당국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화상으로 연설한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금융 리스크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감독을 주문했죠. 여기다 대고 정면으로 대들었으니 당국자들로서는 도전이라고 여겼을 겁니다. 최고지도부에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건의했을 것이고, 시 주석도 오케이 사인을 낸 것으로 보여요.10월24일 상하이 금융 서밋에서 연설하는 마윈. 마윈은 "중국은 금융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게 더 큰 리스크(위험)"라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핀테크 둘러싼 16년 밀고당기기마윈과 금융 당국 간 전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마윈이 2003년 전자상거래 미드추천사이트 타오바오왕(淘寶網)을 창업한 직후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초기 타오바오왕은 소비자간 상거래 사이트였는데, 지불 수단이 없어 골치가 아팠죠. 물건 받고 돈을 지급하지 않거나,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마윈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줄 제3자 지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상하이에 있는 은련(銀聯·중국은행카드연합회) 본사를 찾아가 담판을 주택화재보험합니다. 하지만 30분 동안 진행된 이 만남은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나요.은련은 중국 은행 간 공동결제망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유니온페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세계 최대 카드 발급사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출범 2년 밖에 안된 신생 조직이었죠. 은련은 당시 전자상거래보다 오프라인 카드단말기망 구축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고 합니다.은행의 협조를 얻지 못하자 마윈은 알리페이(중국명 支拂寶)라는 독자적인 제 3자 지불 시스템을 만들어 서비스를 하죠.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오케이 사인을 내면 돈을 지불하는 식으로 거래의 안전성을 높인 겁니다. 타오바오왕은 이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의 황금시대를 열어젖힙니다.그러자 방관해온 은행들이 시비를 걸죠. 알리페이가 금융업 허가도 없이 금융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궁지에 몰린 마윈은 여러 대구출장안마차례 은련 측과 협상을 했는데, 돌파구를 못 찾죠. 화가 난 마윈이 “만약 은행이 안 바뀌면 우리가 은행을 바꿔버릴 것”이라고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10월24일 상하이 금융 서밋에서 연설하는 마윈. 마윈은 "중국은 금융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게 더 큰 리스크(위험)"라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알리페이, 대출 등으로 영역 넓히자 제동수년간의 밀당 끝에 인민은행은 2011년 알리페이에 금융업 허가증을 내줍니다. 전자상거래 어린이보험비교규모가 워낙 커져서 감독 당국도 무시할 수 없었던 거죠. 이 과정에서 알리페이는 앤트그룹이라는 독립 법인이 됐습니다.문제는 이후 알리페이가 전자상거래 지불 시스템으로만 남아 있지 않고,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는 데 있어요. 물건 사려는데 돈이 부족한 사람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고, 은행 대출도 중개해주고 하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넓힌 겁니다. 또 보험 상품이나 재테크 상품도 팔죠.전자상거래 수수료 수입은 영통파스타현재 앤트그룹 전체 매출의 36% 정도 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64%가 소액 대출 등으로부터 나오죠.은행들은 고유 영역인 대출을 치고 들어오는 앤트그룹이 달가울 리가 없습니다. 금융당국도 고민이 있죠. 중국은 산업 발전에 비해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고 숨겨진 금융 부실이 많아 시시때때로 금융위기론이 불거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출 규모조차 파악이 되지 않는 인터넷 금융이 급속도로 확산되니 불안한 거죠. 중국 P2P(개인대개인금융업) 금융 부실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보셨을 겁니다.서민 금융 부실이 사회 문제가 되면 중국 공산당이 가장 싫어하는 체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죠. 그러다보니 앤트그룹을 비롯한 인터넷 금융에 대한 감독이 강화됐고, 여기에 대해 마윈이 구시대적인 간섭이라고 반발한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작년 국내에서 타다 서비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과 비슷한 맥락이죠. 이번 사건의 뒤에는 통제할 수 없는 혁신에 대한 중국 공산당 체제의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최유식의 온차이나 구독하기https://page.sti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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